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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생수 720병과 맞바꾼 마일리지

매년 새해가 밝기 전에 꼭 처리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유효 기간 만료로 자동 소멸하는 항공사 마일리지 사용하기다. 국적항공사들은 상용 고객 우대 프로그램인 마일리지의 유효 기간을 적립일 기준 10년으로 정하고 회원들에게 마일리지 소멸 안내를 하고 있다.   기자의 경우 지난 연말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6만 마일에 달했다. 평수기 LA노선 편도 항공권 발급에 공제되는 마일리지가 프레스티지석은 6만2500마일, 일반석은 3만5000마일이다. 그러니 2500마일 더 공제하고 편도 비즈니스석을 타던지 아니면 1만 마일을 더 공제해 일반석 왕복 항공권을 보너스로 받을 수 있었다.   보너스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항공권 구매일로부터 1년인데 한국 방문 계획이 없어 다른 옵션을 찾아봤다. 운임의 30%까지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캐시 앤 마일즈 서비스나 기내면세점 할인 바우처도 해당하지 않았다.   인터컨티넨탈 LA를 비롯해 와이키키 리조트 등에서 호텔 숙박권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호텔에 따라 1박 공제 마일리지가 LA노선 일반석 편도 보너스 항공권 수준인 데다가 호텔 때문에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고 해서 포기했다.   마일리지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스카이패스 딜이 있어 살펴보니 전자밥솥, 공기청정기 등 구매할만한 품목들이 꽤 보였다. 카트에 제품을 담고 결제하려 했으나 별도 로그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떴다. 본인 인증이 가능한 한국 내 셀폰 번호와 주소가 없이는 이용할 수 없었다.   남은 옵션은 대한항공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KAL스토어와 식음료 구매였다. 상품들도 종류가 한정돼 있고 꼭 필요한 품목들이 아니었다. 한우 세트를 선물로 보낼까 싶어 결제 버튼을 눌렀는데 매진됐다는 안내문이 떴다. 연말에 소멸 마일리지 사용에 나선 고객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인 듯싶었다. 이것저것 해보다가 사골 곰탕 5개들이 박스가 3000마일 공제로 결제됐다.   결국 남은 마일리지로는 생수를 구매했다. 500ml 30개들이 한 박스에 3000마일이 공제됐다. 세 박스 구매 시 한 박스 추가 프로모션으로 18박스에 보너스 6박스까지 총 24박스를 주문했다. 한 번에 병물 720개를 구매해보긴 난생처음이다.   며칠 후 동생이 배달기사가 엄청 힘들었을 것 같다며 카톡으로 현관에 높이 쌓여있는 병물 박스 사진을 보내왔다.   동일 브랜드 생수 판매가격이 한 박스당 2만7000원이니 18박스에 48만6000원, 6박스 보너스까지 합치면 64만8000원 상당이었다.   대한항공이 웹사이트를 통해 공시한 올해 1월 1일 기준 비수기 주중 LA노선 왕복 항공권 운임표에 따르면 유류할증료, 세금을 포함해 프레스티지석은 601만4200원이고 일반석은 176만4200원이었다.   마일리지 사용에 있어 고객에 가장 유리한 옵션이 보너스 항공권이라고 하는데 생수 720병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얼마나 손해인지는 계산해 보지 않아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기자는 동생네 주소로 생수라도 주문해 마일리지 소멸을 보상받았지만 한국에 가족이나 친지가 없는 미주지역 한인들의 경우에는 마일리지 사용 옵션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4년여에 걸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했다. 향후 2년간 독립운영을 하겠다고 밝혀 2026년까지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지만, 결국엔 통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양사 마일리지의 통합 비율이 어떻게 정해지는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통합 항공사 서비스의 기준은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리고 더 많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별한 고객 경험들이 쌓여 우리와 고객 사이에 공고한 유대감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고객과의 계약이자 약속이다. 양측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불만의 목소리가 나지 않는다. 올해는 더 많은 선택지와 특별한 고객 경험을 통해 연말에 또다시 생수 수백 병을 사야 하는 일이 없게 되길 바란다. 박낙희 / 경제부장중앙칼럼 마일리지 생수 공제 마일리지 소멸 마일리지 마일리지 소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보너스 항공권 국적기 스카이패스

2025-01-21

대한항공, 무늬만 마일리지 할인…LA ‘임시편만 대상’ 제한

대한항공이 상용 고객 대상 보너스 항공권 마일리지 할인 정책을 내놓았으나 ‘빚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LA한인들이 100%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부터 전 세계 25개 도시 일부 노선과 한국내 전노선을 대상으로 특별 보너스 항공권 할인 혜택 프로그램 ‘보너스 핫픽’을 상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해당 도시 노선 탑승객들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및 앱을 통해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연중 상시로 기존보다 할인된 마일리지로 예매할 수 있게 된다.     LA,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시카고 등 4개 미주 노선은 편도 5000마일, 왕복 1만 마일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LA-인천 비수기 왕복 일반석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공제 마일리지가 7만 마일에서 6만 마일로 할인된다.   문제는 LA노선의 경우 제약이 많아 사실상 속빈강정이라는 것. 마일리지 할인 대상이 매일 주간, 야간 2회씩 운항하는 기존 LA노선 정규편은 제외되고 한시적으로 증편 운항하는 임시편(KE8017/KE8018)에만 한정 적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보너스 항공권 구매 기간은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인데 반해 탑승 기간은 9월 한 달로 제한된다.   특히, 25개 도시 할인 적용 노선 가운데 LA같이 편명을 지정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와 다낭뿐이며 탑승 기간이 30일로 제한된 곳도 LA를 포함해 오사카, 후쿠오카 등 3곳에 불과하다.     여름 시즌 항공수요 대응을 위한 임시 증편인 KE8018편은 9월 7일부터 2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시 LA공항을 출발하고 인천발 KE8017편은 9월 6일부터 2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40분 LA공항에 도착한다.     따라서 할인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는 LA노선 임시편은 LA발의 경우 9월 7일, 14일, 21일, 인천발은 6일, 13일, 20일 등 총 6편뿐이다.     지난 10일 오전 현재 대한항공 홈페이지 보너스 항공권 할인 조회 결과에 따르면 LA발 7일, 14일, 21일편은 각각 최소 5좌석씩 확인됐으나 인천발은 6일편만 3석이 남아 있을 뿐 13일, 20일편은 모두 매진으로 나타났다.   결국 LA 한인들은 왕복 보너스 항공권 예약이 불가능해 1만 마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고 5000마일 할인을 받기 위해서도 일정에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는 SF발 KE8026 임시편이 9월 4일~10월 26일까지 매주 월, 화, 목요일 등 3회씩 운항해 LA보다는 보너스 좌석 확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이번 행보는 올해 초 마일리지 개편 강행에 나섰다가 본지를 비롯해 언론, 정계, 여론의 질타로 시행이 저지되자 고객 불만은 해소하면서 마일리지 부채는 줄이기 위해 내놓은 대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대한항공 마일리지 마일리지 할인 대한항공 홈페이지 공제 마일리지 보너스핫픽 국적기 스카이패스 LA노선 보너스 항공권 보너스 좌석

2023-07-10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한인에 불리

대한항공의 상용 고객 우대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스카이패스가 오는 4월 1일부터 전면 개편됨에 따라 미주 한인들의 마일리지 혜택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지역의 경우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에 기존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당초 스카이패스 개편을 지난 2021년 4월부터 시행하려 했으나 팬데믹 장기화로 2년 연기한 끝에 오는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 스카이패스 개편 안내에 따르면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기존 5개 지역 구분에서 운항 거리에 따른 11개 구간으로 변경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북미/유럽/중동/대양주에 포함된 미주노선이 7, 8, 9구간으로 세분된다.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라스베이거스는 편도 운항 거리 5000~6499마일인 8구간에, 뉴욕, 댈러스, 보스턴,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DC는 6500~9999마일인 9구간에 각각 편성됐다. 호놀룰루는 4000~4999마일인 7구간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서부나 동부 상관없이 미주-인천 노선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공제 마일리지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으나 개편 후에는 구간에 따라 차별 적용돼 서부와 동부 노선 탑승객이 부담해야 하는 공제 규모가 달라진다.   평수기 좌석별 보너스 왕복 항공권 공제 마일리지의 경우 현재 일반석 7만 마일, 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 12만5000마일, 일등석 16만 마일에서 변경 후에는 LA 등 8구간 노선은 8만 마일, 16만 마일, 24만 마일로 각각 늘어난다.  표 1 참조   뉴욕 등 9구간 노선은 일반석 9만 마일, 프레스티지석 18만 마일, 일등석 27만 마일로 증가해 서부 노선에 비해 12.5%가 더 공제된다.   따라서 현행보다 공제 마일리지가 LA노선(8구간)은 일반석 14.3%, 프레스티지석 28%, 일등석 50% 각각 늘게되며 뉴욕노선(9구간)은 일반석 28.6%, 프레스티지석 44%, 일등석 68.8%가 급등하게 된다.   좌석 승급 공제 마일리지도 크게 늘어난다.     평수기 왕복 항공권 기준으로 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 또는 프레스티지석에서 일등석 승급에 각각 8만 마일이 공제됐으나 변경 후에는 LA노선이 각각 11만 마일로 37.5%, 뉴욕노선은 각각 12만5000마일로 56.3%가 늘게 된다.   성수기에는 평수기 공제 마일리지의 50%가 추가되기 때문에 미주 한인들의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마일리지 적립률도 예약 등급별로 변경된다. 예약등급은 판매가격과 일정 변경 또는 환불, 좌석 승급, 마일리지 적립 유무 등 서비스 조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보통 항공권 출발일 옆에 알파벳으로 표기된다.   일등석(예약등급 F) 적립률은 현행보다 100%p가, 프레스티지석(J/C/D)도 최소 25%p에서 최대 65%p가 각각 늘어난 반면 일반석은 예약등급 W/Y/B/M/S/H/E만 종전과 동일할 뿐 K/L/U는 25%p가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한인들이 여행사를 통해 구매하는 저렴한 항공권들이 주로 일반석 K/L/U로 나타나 결국 미주 한인들은 마일리지 적립률은 낮아지고 공제는 크게 늘어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개편의 일환으로모닝캄 우수 회원을 연간 단위 탑승 실적을 기반으로 선정하며 명칭도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로 변경한다. 또한 우수 회원에게는 노선에 따라 추가 엘리트 마일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개편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편안이 4월 1일 이후 발권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오는 3월 31일 이전에 발권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대한항공 마일리지 마일리지 공제 공제 마일리지 마일리지 혜택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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